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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

야 기분 안좋다

근첩 2019. 8. 16. 03:48

우울해

 

이제는 너랑 같이 있어도 재밌지 않은걸

 

모든 게 다

 

내가 나이를 먹었긴 먹었나 봐. 예전 같았으면 이러진 않았을 텐데. 슬슬 이 짓거리도 한계라는 게 느껴지거든. 웃긴 점이 하나 있는데 이 사실을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먼저 알아차렸단 거야. 나의 냉철한 감성에 환호를 보내주자. 박수 짝짝짝.

 

아, 어쩌면 나이가 든 게 아니라 오히려 어려져 가지고 사춘기가 다시 온 걸지도 몰라.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지. 사실 지금도 생각하고 있거든? 그렇게 생각해보니깐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는 게 더 알맞은 거 같아.

 

어찌하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열심히 싸는 거밖에 없어. 내 감정을 뿌직뿌직. 우웩 하고 토해내면서. 분명 자고 일어난 뒤의 나는 자기 전의 나를 죽이고 싶어 할 거야. 자기 배설물을 자랑이랍시고 동네방네 뿌려놓는 걸 보고 좋아할리는 없는 거잖아. 그래도, 그래도 말이야.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기 자신에 충실하고 싶어. 단지 그것뿐이야. 지금은 그저 이러고 싶을 뿐이라고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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